2018 비교과 우수 후기 공모전(상명 토론대회 외)
- 작성자 정희도
- 작성일 2019-02-14
- 조회수 4807
진로를 비추는 등불
-상명 토론대회와 상명 프레젠테이션 대회-
저는 입학한 2017년부터 꾸준히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에세이 경진대회, 나라오름 의사소통능력 키움캠프, 독서토론, 상명 토론 대회, 상명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여했고, 현재 게임잼 대회에 참여 하는 중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제가 입상했던 상명 토론 대회와 상명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2017 상명 토론 대회는 제가 처음으로 참여한 비교과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참가하는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여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국어교육과 학생이기에 토론에 관심이 많았지만 가까이하기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따로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학교 때는 독서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도 했지만 실제적이지 못했고, 전문적인 교육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토론에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가 안 된 모습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는 싫었습니다. 대회라는 단어가 제게 무겁게 다가왔지만 변화를 위해 용기 내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토론 대회 예선은 입론 작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에서 첫 번째 입론 같은 경우에는 미리 준비해서 참여할 수 있는데, 그 입론을 통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정보력, 그것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당시 논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로봇산업의 활성화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였다. 사실 국어교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컴퓨터도 잘 만지지 못하는 나에게 상당히 난해한 논제였습니다. 하지만 찬·반측에서 입론을 작성하여 제출하기 전에 학교에서 토론 특강을 개최하였고, 이 특강을 듣고 저는 토론과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밤을 새워 가면서 뉴스 기사와 논문 등을 통해 자료를 찾았고, 꽤나 성공적으로 입론을 작성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융·복합적 역량과 논리적 사고, 비판적 사고와 통찰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입론은 예선을 통과하였고,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토론에 대해서 여전히 무지했습니다. 물론 토론 특강에서 기초적으로 배운 것이 있었지만 속성으로 가르치는 특강이다 보니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정책토론 쪽에서 명성이 높으신 박재현 교수님을 직접 찾아뵙기로 결심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도 한 번 안 들어본 저로서 찾아뵙기가 상당히 민망했지만 당장에 토론 대회를 위해서, 또 미래에 내가 가르칠 학생들을 위해서 한 번 더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박재현 교수님은 이런 저를 기특하게 여기시고 아낌없이 토론의 본질과 실제, 성공사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주신 팁을 다시 집에 가서 복습하고 응용하도록 노력해서 본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서 철저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식으로 토론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이 되었고, 처음에 입론할 때 목소리에서 그 떨림이 묻어나왔습니다. 그래도 입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지나치게 긴장해서인지 반대심문에서 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무마한 뒤, 서로 날카롭게 논박하면서 공방을 오고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심사위원님께서 ‘둘 다 작은 실수를 범했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은 논박을 오고갔던 것 같다. 아주 사소한 점수 차이로 승패가 갈리게 되어 아쉬우면서도 재미있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결과는 저희의 패배였고 입상은 장려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 대회를 통해서 지난 날의 제가 가지고 있던 말하기 불안을 극복하고, 전문지식 및 융·복합적 사고, 논리적·비판적 사고, 통찰력을 함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입장의 의견을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경험하고 배움으로써 다양성의 역량을 키우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노력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도전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과 올해에 제 3회, 제 4회 프레젠테이션 대회에 참여하여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사실 프레젠테이션은 학교 내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선생님이 되었을 때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중요성이 남달랐습니다.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많이 하게 될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서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게 된 학생들은 모두 전문가 토론 특강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특강은 화법 쪽을 전공하고 계시는 박재현 교수님께서 진행을 해 주셨습니다. 이 특강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요소 하나하나가 발표에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PPT는 보조 자료일 뿐이므로 주인공을 양보해선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발표자의 시선이 청중에게 가있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골고루 나눠야 하는 점이나, 청중들과의 직접적인 눈맞춤의 중요성 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고 지적해주신 팁들은 우리가 쉽게 발표하면서 저지르는 실수들이었고, 제가 과거에 발표했던 모습들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특강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 혼자 강의실을 빌려서 제 모습을 녹화하면서 시선이 청중으로 가있는지, 골고루 쳐다보는지, 제스처는 적절하고 거슬리지 않는지 등을 스스로 평가하고 개선했습니다. 특강을 통한 학습과 녹화를 통한 스스로의 평가의 효과는 상당했고, 예선을 위해 제출한 3분 동영상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본선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에 앞서 제출했던 3분 동영상과 만들어둔 PPT를 1대1로 피드백 받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발표 내용, 구성, PPT 제작, 발표 방법, 제스처를 포함한 비언어적 표현 등을 지적받고 어떻게 고치는 것이 바람직한지 교수님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녹화하면서 평가했을 때 찾지 못했던 것들과 좀 더 노련한 관점에서 바라본 구성상의 문제 등을 지적해 주셔서 대회 준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른 팀들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또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다른 팀들이 공들여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전부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저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수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서 성과물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를 통해서 저는 ‘이런 방식으로도 내용을 구성하고 발표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프레젠테이션 대회를 통해서 특히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과 전문지식 탐구 역량이 크게 개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제시되었을 때 이를 통찰하고 새로운 구성을 생각하며 도전해보는, 또 주제를 자신에게 대입하여 가진 지식을 활용하고 논리적인 사고에 따라 저의 내용을 전개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 토론을 할 기회가 후에 많지 않을 수 있지만, 토론과 같이 남과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 그리고 제가 교사가 되었을 때 학생들에게 토론을 교육해주는 것은 학교를 나아가서도 이어질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역시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학점을 비추는 등불의 역할을 할 뿐만이 아니라, 교사가 되어서도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수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제가 참여한 모든 비교과 프로그램은 저에게 가치가 있었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특히 위에서 소개해드린 토론 대회와 프레젠테이션 대회는 제게 많은 역량을 키워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참여할 것을 다짐하며, 다른 학우들도 이 글을 보고 저와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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